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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 당첨자들이 후기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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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문 끝에 한 1등 당첨자와 전화 연결을 어렵게 할 수 있었다.
올해 5월 909 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40 대 남성 A씨다.
그는 당시 1등 당첨금( 20 억 2106 억원) 중 세금 33 % 가량을 뗀 13 억 8000 만원을 실수령했다.
특이하게도 A씨는 친구와 함께 1등에 뽑힌 '더블당첨' 사례자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A씨의 숨이 가빴다.
건설현장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했다. 일용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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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등에 당첨된 후에도 일용직 자리를 계속 찾아 나서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정규직 일자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고, 당장 당첨금으로 사업을 하려 해도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 동안 당첨금은 어떻게 썼냐고 물어봤다.
"일부는 빚을 갚는데 쓰고, 부모님께 용돈으로 좀 드리고 나머지 금액은 그대로 은행에 넣어뒀다"며 "일용직 일이 몸은 힘들지만 이젠 목돈이 생겨 마음 만은 편하다"고 했다.
그는 꽤 오랜 시간 빚 독촉에 시달려왔다.
생활고를 겪으며 카드론을 썼고, 제 때 갚지 못하자 통장압류를 당했다.
"급여통장을 몇 번이나 옮기고 또 옮겼는지 모른다. (채권추심업체에서) 압류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니까…. 통장압류를 당한 후 오전까지 썼던 카드가 오후에 갑자기 정지됐단 얘기를 들으면 정말로 피가 마른다. 하루 아침에 돈 한푼 없는 신세가 되지만, 계속되는 빚독촉에 일상이 파괴되고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마음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진 그를 붙잡아 준 것은 다름아닌 10 년지기 친구였다.
편의점에서 산 로또용지에 같은 번호를 적어 나눠 가졌다.
"왜 나눠주셨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너무나 고마운 친구라서요"였다.
1등에 당첨되기 며칠 전,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와, 내가 밥 살게" 친구는 그렇게 그에게 밥을 샀고, "이걸로 힘들지만, 한번 살아보자"라며 그의 바지 주머니에 수십만원을 넣어줬다.
같은 공장에 다니다 실직자가 된 친구 역시 형편이 좋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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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눠줄 수 있는 건 '혹시나' 하는 마음을 담은 로또 용지 뿐, 기꺼이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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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당첨금을 합치면 무려 40 억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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