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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업체가 LG전자의 혁신 제품 사진을 무단으로 도용했다. 중국 스카이워스가 CES2021 온라인 설명회에서 공개한 자사 롤러블 OLED TV 모습(왼쪽). 오른쪽은 LG전자가 작년 10월 공개한 롤러블 올레드 TV 사진. /스카이워스·LG전자
“이젠 베끼다 못해 온라인에서 혁신 제품 사진까지 도용하나.”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각) 중국 TV 업체 ‘스카이워스(Skyworth)가 공개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제품 사진을 두고 나온 말이다.
이날 스카이워스는 신제품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하며 말려있던 화면이 위에서 내려오는 ‘워터폴(폭포) OLED’, 화면이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롤러블’, 화면이 액자처럼 벽에 딱 붙는 ‘월페이퍼’, 투명 OLED TV 사진을 선보였다.
문제가 된 것은 롤러블 OLED TV 사진이다. 스카이워스는 사진 양쪽에서 롤러블 TV 화면이 펴지는 모습을 공개했는데, 이 모습이 LG전자가 작년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롤러블 TV ‘LG시그니처 올레드 R’ 제품 사진과 똑같았다. 당시 LG전자는 검정색 롤러블 화면이 펴지는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했는데, 스카이워스가 해당 TV 화면에 붉은 이미지만 덧붙이고 이를 도용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스카이워스가 롤러블 TV 개발과 출시 예정 소식을 전하며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LG전자의 실제 제품 사진을 몰래 갖다 쓴 것으로 본다. LG전자는 사진 도용에 대해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실제 판매를 진행하는 제품 디자인도 무차별적으로 베끼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작년 10월 중국의 샤오미는 중국 지식재산권국에 화면이 접히는 폴더블폰 디자인 도면 특허를 냈는데, 이 모습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 디자인과 매우 흡사했다.
중국 업체가 한국 제품을 무작정 베껴도 제재가 사실상 쉽지 않다. 도용과 관련해 소송을 제기해도 중국 업체들이 여러 수단을 동원해 법망을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은 세계 1~2위인 삼성과 LG 것을 따라 하며 ‘우리도 이런 정도는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쉴새 없이 베낀다”며 “갈수록 노골화되는 중국의 베끼기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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