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헤르멘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그때 헤르멘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거친 음성과 함께 어쩐지 낙하 속도가 줄어들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을 중심으로 뿌연 막을 형성하고 있는 어떤 힘 헤르멘은 갑자기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거대한 힘 구속되어 있지만 자신의 숨을 옥죄는 것 같은 텁텁함이 전신을 둘러싸기 시작한 것이다 이대로 있다가는 추락사가 아니라 질식사를 할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곧 그 힘은 썰물 빠지듯 사라지고 말았다

컥 헉헉헉

인간인가 인간이라 씹어 먹어도 시원치 않을 엘프나 오크 놈들이 아닌 것이 아쉽군 뭐 드워프도 마찬가지겠지만

당당신은 누구지 여기는

- 질문이 많군 하긴 천년동안 심심했으니 말 많은 놈도 환영이지만 큭큭큭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가 지상인지 아니면 지하인지 아니 전설에 나오는 나락이 아닐까 의심해 볼 정도로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느낌을 봐서는 주위로 엄청난 습기가 느껴졌고 바닥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단단한 암석으로 되어 있었다 안타까운 것이 있다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한 걸음 내 딛는 것이 무서울 정도로 하나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다

누구야 정체를 밝혀라

-그래 그럼 놀라서 죽지나 말아라 난 좀 더 이야기하고 싶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