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vs 도로공사
오늘 삼산체육관 5800명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홈경기가 열렸습니다.
기업은행에게 고전했던 도로공사는 똑같이 빠른 배구를 선보이는 흥국에게 고전할 거라는 예상을 하였고,
예상대로 2세트까지는 역대급으로 도로공사가 형편없는 경기를 보였습니다.
1~2세트는 김연경의 높은 타점과 김미연의 서브 폭격. 그리고 이주아의 블로킹으로 아예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도 못한 채
큰 점수 차를 내고 2세트까지 흥국이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3세트 이후 흥국생명의 김다솔 세터가 집중력이 흩으려 지고 정신 차린 도로공사가 제대로 늪지배구를 보여주면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도로공사의 용병 카타리나는 상대의 블로킹 약점인 세터 포지션을 집요하게 노렸고,
가 측으로 블로킹을 보강하면 가 측으로 빠진 만큼 대각을 노리는 매우 지능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리시브하랴 디그 하랴 이단연결이 좋지 못한 볼도 지난 시즌 켈시와 달리 카타리나는 이런 볼도 매우 잘 처리해 주었습니다.
여기에 배구 천재 배유나도 상대가 미들이 낮은 만큼 여기에 가세하여 매우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3세트에 흥국생명 권순찬 감독은 김다솔이 무너지자 박은서세터를 투입하였고,
박은서 세터가 나름 분전하였지만 많은 점수 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웠고 3세트는 도로공사가 가져가게 됩니다.
3세트에서 체력을 보충하고 다시 들어온 김다솔 선수는 4세트에서도 어려워하자
권순찬 감독은 과감하게 4세트는 가비지 세트로 처리하고 주전들을 모조리 빼버립니다.
그렇게 4세트를 쉰 흥국 주전 선수들은 5세트 때 모조리 투입시켰고,
이 전략은 통했는지 김미연을 필두로 5세트는 전 3,4세트와 다르게 싱겁게 흥국이 가져오게 되면서
이로써 전석 매진이 된 홈경기에서 흥국은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경기는 이번 시즌 흥국이 처음으로 5세트까지 가게 된 경기였고, 도로공사로써는 아직도 저력이 남아있는...
1라때는 원래 약했던 슬로우 스타트 구단인 만큼 이후가 기대되게 만든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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