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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6일째인 28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에 또 포격이 발생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책임 공방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날도 서로 상대가 원전 인근을 포격했다며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있는 니코폴 일부 지역에서 야간에 발생한 대규모 공격으로 전기가 끊겼으며, 원전에서 드네프르강 상류로 약 40km 떨어진 자포리자시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아 수십 채의 아파트와 주택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공장에 더 많은 포격을 가했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군 현지 관리는 이날 AP통신에 사용후핵연료 저장장소 중 한 곳을 목표로 하는 우크라이나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시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하기 위해 복잡한 협상을 벌이는 와중에도 양측 모두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NYT는 밝혔다.
IAEA는 이날 "앞으로 며칠 내 팀을 보내는 것을 목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번 포격으로 인한 잠재적인 핵 사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침공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전력의 20%를 공급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3월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고, 최근 원전을 겨냥한 포격이 이어지며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한 때 전력 공급이 완전히 끊기면서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날 일부 방사능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약을 원전 주변 주민들에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헤르손에서 러시아군 탄약고 2곳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